웹소설/그림자는 거짓을 입는다

{4화} SNS 속의 유령 계정

탐유 2025. 9. 13. 00:46

낮인데도 카페 안은 희미했다. 금 간 유리창 틈으로 햇살이 비스듬히 흘러 들어와 먼지를 금빛 입자로 띄웠고, 오래된 소파 천은 앉을 때마다 작게 비명을 질렀다. 은은한 커피 냄새 대신 물비린 곰팡이 냄새가 먼저 올라왔다. 우리 셋이 다시 모였다. 이곳은 서울 외곽, 도심과 시골 사이에 덜컥 끼인 빈 공간. 아무도 찾지 않는 이 틈이 우리에겐 본부였다.

하늘이 노트북을 돌려보였다. 원본엔 아무 것도 없던 사진인데, 업로드 순간 화면 구석에 웃는 아이콘이 스스로 생겨났다. 태그도 저절로 붙었다. #추억의밤 #웃음소리_공유 #물가에서_만나요. 흰 바탕 위에 검은 글씨가 건조하게 웃었다.

내 심장이 두 번, 짧게 뛰었다. 지난밤 강변에서 허공을 긁던 웃음의 파동이 그대로 되살아났다. 오른편 빛이 내 손등을 살짝 톡— 건드렸다. 같은 냄새야.

운성은 팔짱을 끼고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입술을 굳혔다. “사람 손이 아니야. 화면에서 초대장을 뿌리고, 강변에서 받아내.” 말은 단호했지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네가 말한 그 ‘안쪽으로 묶어두기’—이번에도 같은 패턴이겠지.”

하늘은 빠르게 정리했다. “흩어지자. 난 온라인 로그를 끝까지 추적할게. 언니는 빛이 반응하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서 ‘현장 감각’을 가져와 줘. 오빠는 물리 현장. 회선 박스, 분배함, 수로—실물에서만 잡히는 실수 같은 게 있어.”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날 똑바로 봤다. “열두 시, 다시 여기.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살아서 돌아오자.”

운성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어깨를 굴렸다. “결국 몸 쓰는 건 내 몫이지.” 그러면서도 눈빛은 나와 하늘을 순서대로 확인했다. 말보다 확실한 합의.

나는 짧게 대답했다. “알겠어.” 왼편 빛이 아주 조용히 내 어깨를 눌렀다. 준비됐어.

퇴근 시간대 지하철은 가득 찼다. 사람들이 서로의 어깨를 겨우 겨우 피해 서 있었다. 창턱엔 종일 들고 다닌 종이컵이 굳은 커피 자국을 남기고 있었고, 차창에 비친 얼굴들은 전부 비슷하게 피곤했다. 그런데 공기 속이 이상하게 가벼웠다. 무게가 빠진 게 아니라, 균열이 난 가벼움. 조금만 잘못 디디면 푹 꺼져 버릴 얇은 얼음판 같은 촉감.

맞은편 자리의 학생 휴대폰에 웃는 아이콘이 붙었다. 처음엔 흔한 이모티콘 같았다. 그런데 곧 픽셀이 일그러지며 ‘깔깔’ 하는 소리와 함께 파문처럼 번졌다. 학생이 피식 웃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비워졌다. 다음 역 멈춤음이 울리기도 전, 그는 일어나 문 쪽으로 미끄러졌다. 발걸음은 춤추듯 가벼웠는데, 그건 생기가 아니라 속이 비어서 흔들리는 가벼움이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일어섰다. 붙잡아야 해. 그 순간 왼편 빛이 내 어깨를 꾹— 눌렀다. 안 돼. 발끝이 선로 방향으로 기울다가, 멈췄다. 옆자리 중년 남자의 휴대폰에도 같은 아이콘이 잠깐 스쳤다가 사라졌다. 그는 어딘가를 떠올리는 듯 미소를 흘리더니 금세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웃는 건데, 웃는 게 아니었다.

심장이 세 번 크게 뛰고, 천천히 가라앉았다. 오른편 빛이 귀 앞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잘했어. 아직 아니야. 나는 손잡이를 꽉 쥔 채, 학생의 뒷모습이 군중 속에 삼켜지는 걸 바라봤다. 내가 끌려가면, 더 많이 끌려간다. 책임감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앉았다가, 천천히 복대로 바뀌었다. 숨이 길어졌다.

카페 구석으로 돌아와 하늘이 노트북 두 대를 번갈아 두드렸다. 쿨러 팬 소리가 고양이 낮은 울음처럼 지속됐다. 의심 계정에 DM을 보냈다. 누구세요? 왜 이런 태그가 붙는 거죠? 커서가 깜빡이다가, 화면이 한 번 번쩍— 하고 깨어졌다. 메시지 줄이 깨진 유리처럼 갈라지고, 웃는 아이콘이 수십 겹 겹쳐 붙었다. “재미없다”는 말처럼 가볍고 빈 깔깔거림이 스피커도 켜지지 않은 노트북에서 번졌다.

하늘은 이를 악물고 마음을 열었다. 공기가 갑자기 가벼워졌다. 귀 안쪽에서 파편 같은 속삭임이 밀려왔다. 와서 웃어라. 가벼워져라. 기억을 잊어라. 말은 분명한데, 느낌은 공허했다. 감정의 체온이 없었다. “감정이 아니야… 복사된 충동.” 그녀가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마 위로 작은 땀방울이 맺혔다. 손끝이 살짝 떨렸지만, 커서를 정확히 눌렀다. 패킷 궤적이 지도를 뚫고 지나갔다. 빨간 점이 찍혔다. 강변. 오래된 회선 박스 근처. QR 코드에서 본 두 개의 링과 맞닿는 위치.

“여기.” 하늘이 화면을 툭, 두드렸다. “전송 직전에만 왜곡이 생겨. 문턱에서 누군가 손을 댄다. 그 손이… 사람이 아니야.” 그녀가 숨을 고르며 낮게 덧붙였다. “읽히긴 해. 하지만 감정이 아니라 얇은 명령어 조각으로. 가까우면 더 선명해지고, 멀면 공허해져.” 본인이 방금 겪은 얇은 두통을 목덜미로 쓸어내렸다. 억지 미소는 쓰지 않았다.

운성은 강변을 탔다. 분기점까지 가는 길, 네온사인은 금방 뒤로 밀려나고 논 냄새와 젖은 바람이 차창 속으로 스며들었다. 어둠이 도로를 넓게 깔고 있었다. 강변에 닿자 가로등은 LED가 아닌 것처럼 누런 색온도로 빛났다. 시간은 분명 자정을 향하는데, 공기는 새벽과 밤 사이, 정지된 틈에 걸려 있는 느낌이었다. 물은 흐르지 않았고, 표면만 누군가의 얕은 호흡처럼 들썩였다.

회선 박스는 제방 네 모서리 중 한쪽에 박혀 있었다. 철판은 녹이 슬어 손바닥에 붉은 가루를 묻혔고, 문틈에서 곰팡이 냄새가 올라왔다. 겉면에 누군가 동그라미 둘을 겹쳐 긁어놨다. 낮에 전단지 뒷면에서 본 그 링. 운성은 손을 대봤다. 쇳기와 차가움이 손바닥을 타고 팔꿈치까지 닿았다.

뒤에서 발소리가 났다. 아주 가벼운, 그러나 사람의 체중 분배가 없는 발소리. 돌아보니 스무 살 언저리로 보이는 청년이 서 있었다. 평범한 잠바, 평범한 얼굴. 그런데 입가의 미소가 프린트처럼 딱 붙어 있었다. “좋은 밤이죠. 같이 웃어요.” 공손한 목소리, 빈 눈동자.

운성의 몸이 먼저 움직였다. 맨주먹이 짧게 나가 청년의 가슴을 밀어냈다. 그는 그대로 주저앉는가 싶더니, 곧바로 다시 일어나 같은 미소로 서 있었다. “웃으면 괜찮아져요.” 어조는 다정했으나, 단어 사이 공백이 이상하게 길었다.

사람인데… 사람이 아니다. 운성은 턱을 굳히고 가까이 붙었다. 손목을 꺾어 체중을 실어 땅에 누르자, 청년의 팔 안쪽 피부 밑에서 검은 실 같은 게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몸은 뜨겁지 않았다. 체온이 사라진 손목. “젠장…” 짧은 욕이 새어 나왔다. “귀신보다 이런 게 더 기분 나빠.” 그는 청년의 몸이 다치지 않게 옆으로 돌려 눕히고, 깔개 삼을 마대와 케이블 타이를 찾았다. 손놀림은 차분했지만, 눈동자는 분노와 혼란 사이를 빠르게 왕복했다. 저게 사람이라면… 어디까지가 본인이고 어디부터가 그들인가.

자정이 가까워지자 세 사람은 다시 카페로 모였다. 창밖 간판들은 대부분 꺼져 있었고, 멀리 국도에서 트럭이 한번 지나가고 나서야 고요가 내려앉았다. 하늘은 노트북을 돌렸다. “발신지—강변 회선 박스. 전송 ‘문턱’에서만 태그가 붙어. 누군가 거기서 손을 대.” 그녀가 덧붙였다. “읽히긴 읽혀. 하지만 감정이 아니라, 와서 웃어라·가벼워져라·기억을 잊어라 같은 얇은 명령어 조각. 가까이 갈수록 더 선명해져.”

운성은 손등의 긁힌 자리를 소매로 한번 훑었다. “사람 몸에 실처럼 달라붙어 있어. 미소가 떨어지질 않아.” 그는 말끝을 삼키고 내 쪽을 보았다. 본질을 보는 눈을 기대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단지, 같이 가자는 신호.

나는 빛을 보았다. 오른편이 성급하게 앞으로 기울었고, 왼편은 조심을 한 번 더 눌렀다. “오늘 밤, 끊자.” 결정은 짧았다.

차로 한 시간 남짓. 도시의 네온이 뒤로 미끄러지며 사라지고, 어둠과 논의 냄새, 물기 어린 바람만 남았다. 가로등은 듬성듬성. 고개를 넘을 때마다 라디오 화이트노이즈가 부서졌다. 강변에 닿자 바람이 멈췄다. 물은 여전히 얇게 떨리고 있었다. 벌레 소리도 이상하게 멀었다. 소리가 줄어드니 어둠이 두꺼워졌다.

하늘의 휴대폰을 들자 화면 가장자리에서 웃는 아이콘이 새끼처럼 차올랐다. 손대지 않았는데 늘어났다. 파문이처럼 겹겹이. 웃음소리가 공기 속으로 번졌다. 교각 그림자 사이에서 몇 사람이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다. 잠옷 바지, 슬리퍼, 피곤한 낮잠 눈. 모두 같은 미소가 입가에 고정돼 있었다.

왼편 빛이 내 어깨를 떠나, 이전처럼 자연스럽게 운성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합이 맞는 순간은 무음이었다. 다만 운성의 몸이 한 번 경련하듯 떨렸다 멈췄다. 눈동자에 은빛이 번쩍였다. “젠장… 또 타는 것 같아.” 그가 이로 짧게 입술을 베었다. 그러나 다음 말은 확신에 가까웠다. “그래도 보여.”

하늘이 낮게, 빠르게 말했다. “박자 읽힐 거야. 둘—셋—둘—셋. 그 리듬으로 매듭이 조여.” 그녀의 시선은 강물 표면보다 반 뼘 아래를 응시하고 있었다. “언니, 거울 준비.” 그녀가 내 호흡과 동기화하려고 일부러 더 짧게 숨을 쉬었다.

그림자가 허공에서 웃음을 찢었다. 미소가 과하게 벌어지며 턱선이 길게 늘어졌다. 민호를 닮은 얼굴이 잠깐 스쳤다가, 오래된 광고 속 미소, 졸업 사진의 경직된 웃음, 스탠더드한 ‘인싸 셀카’의 각도까지—가벼움의 조각들이 쉴 새 없이 뒤집혔다. 우리가 기억하는 모든 ‘안심의 표정’. 그 표정들이 실물보다 반 박자 빠르게 반짝이며, 우리 쪽으로 좁혀왔다.

운성은 맨주먹을 움켜쥐었다. 은빛이 손마디를 따라 번졌다. 그는 ‘보인다’고 말하듯 고개를 아주 미세하게 끄덕이고, 첫 타를 내질렀다. 퍽—. 평소라면 허공만 베일 충격이 분명한 손맛으로 돌아왔다. 웃음이 한 번 꺾였다. 그림자 턱이 비정상적으로 접혔다가 다시 달라붙었다.

두 번째 타는 옆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몸이 낮게 기울어지며 어깨와 엉덩이가 한 축으로 돌아갔다. 퍽, 퍽. 은빛 잔상이 어둠을 짧게 베었다. 웃음의 박자가 흐트러졌다.

사람들이 더 가까워졌다. 슬리퍼 낡은 밑창이 모래를 끌었다. 모두 같은 속도로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늘이 이를 악물었다. “둘—셋—둘—셋—지금!” 비명을 누르듯 날아온 신호.

나는 오른편 빛과 함께 눈을 부릅떴다. 그림자의 껍데기가 한 꺼풀 더 벗겨졌다. 그 안엔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럿의 가벼움’을 용접해 만든 가면들이 붙어 있었다. 내가 포켓에서 꺼낸 거울 조각을 그 정면에 들이댔다. 유리 속에서 가면들이 스스로 자신을 보았다. 반사된 자신에게 잠깐 당황한다는 건 어쩌면 인간의 반사신경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을 흉내 내는 존재였다. 잠깐의 지연이 치명적 빈틈이 됐다.

운성이 세 번째, 가장 짧은 거리를 찍었다. 복부 높이, 몸통 전체를 실어 내려찍는 훅. 은빛이 폭발처럼 번졌다. 강물 표면의 얇은 막이 ‘쫙’ 하고 갈라졌다. 웃음이 비눗방울 터지듯 꺼졌다. 공기가 정지했다.

잠깐의 정적 끝에, 검은 파편이 물 위로 흩어졌다. 표면에 손자국이 찍혔다. 다섯 손가락, 그러나 지문선이 동심원이 아니라 ‘웃는 입’ 모양으로 휘어 있었다. 누군가의 서명처럼, 우리가 ‘여기 있었다’라는 낙인처럼. 멀리 서 있던 사람들—잠옷의 주름, 슬리퍼의 끈—이 동시에 멈춰 서더니, 각자 가져온 길로 발걸음을 돌렸다. 미소는 스르르 풀렸고, 그 틈에서 실제 피곤이 올라왔다. 아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얼굴. 스크린은 꺼져 있었다. 태그도, 아이콘도 다시는 붙지 않았다.

운성이 무릎을 짚고 숨을 몰아쉬었다. “하… 아직은 좀 타.” 그는 쓴웃음을 흘렸지만 눈빛은 이전보다 덜 흔들렸다. “근데… 처음보단 덜 아프다.” 나도 그걸 느꼈다. 왼편 빛이 그의 가슴을 나올 때, 몸과 빛의 결이 조금 더 맞아 있었다. 마치 오랜만에 맞춰 본 장갑처럼. 빛은 다시 내 어깨로 돌아왔고, 오른편 빛은 천천히 공기를 쓸며 가라앉았다. 괜찮아. 이번엔 잘했어.

하늘은 카메라를 들었다가, 조용히 내려놓았다. “기록은 하되, 퍼뜨리진 않아. 이건 초대장이야. 링크가 도는 순간, 문턱이 또 만들어져.” 그녀가 노트 앱에 짧게 박자를 적었다. 둘-셋-둘-셋-깨짐. 그리고 아주 작은 글씨로 덧붙였다. 그들의 ‘마음’은 감정이 아니다. 복사된 의도. 가까울수록 또렷, 멀수록 공허.

강 저편에서 노랫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낮고 멀었다. 물 위를 길게 긁는 소리, 누군가가 아주 오래된 가락을 복사해서 부르는 느낌. 누런 가로등 아래, 강은 아직도 숨 쉬고 있었다. 이쪽의 매듭 하나를 끊었을 뿐, 저편엔 더 굵은 매듭이 남아 있는 듯했다.

나는 빛을 번갈아 바라봤다. 오른편이 앞을 가리켰고, 왼편이 ‘조심’을 덧붙였다. “우린 기억하고 있어.” 목소리는 낮았지만, 말은 멀리 갔다. 운성은 주먹을 펴 손등의 긁힌 자리를 한번 쓸고, 하늘은 노트북을 덮으며 가볍게 어깨를 굴렸다. 세 사람의 그림자가 가로등 아래 길게 늘어났다. 겹쳤다가, 다시 흩어졌다가, 또 겹쳤다. 어쩌면 처음부터 우리는 이런 모양이었는지도 모른다. 세 줄로 시작해 한 줄이 되고, 다시 세 줄로 흩어지는 모양.

차에 올라타자 시계가 3시 58분을 가리켰다. 새벽 직전의 공기는 순하고 위험했다. 다음 번엔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건 이미 정해진 일처럼 느껴졌다. 운성은 짧게 한숨을 쉬고, 창밖 어둠을 한 번 훑었다. 하늘은 “언니, 내일 오전엔 오프라인 전단지 루트도 훑자. 링 표식 찍힌 인쇄소부터.” 하고 메모를 추가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빛이 내 늑골 사이를 지나가며, 아주 작게 ‘괜찮아’를 눌렀다.

우리가 움직이면, 그들도 움직인다. 우리가 멈추면, 더 많은 사람이 가벼워진다. 그래서 계속 간다. 빛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그 빛 중 하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운성과 합을 이룬다. 그 사실이 점점 명확해진다. 우연이 아니라, 설계에 가까운 연결. 우리는 그 설계의 밑그림을, 지금 막 손가락 끝으로 더듬기 시작한 참이었다.

강은 뒤에서 낮게 숨을 쉬었다. 기억… 하고 있구나. 그들의 목소리가 바람에 얹혀 따라왔다. 나는 창가에 이마를 대고 눈을 감았다. “응. 그래서—다음은 더 깊은 곳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