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소개
《그림자는 거짓을 입는다》는 기존 귀신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은 미스터리 퇴마 웹소설입니다.
보육원에서 시작된 아이들의 기묘한 체험, 그리고 ‘죽은 자의 혼령’이 아닌 태초부터 존재한 영적 존재들과의 대립.
세 주인공 이은설, 장하늘, 성운성은 각자의 특별한 능력으로 어둠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빛과 그림자의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프롤로그 – 진짜 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죽으면 귀신이 된다…
우린 그렇게 배워왔다.
하지만 그건, 거짓이었다.”
깊은 어둠 속, 낡은 강당 안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겹쳐져 메아리쳤다.
부서진 창문 사이로 바람이 스치며, 형체 없는 그림자들이 벽과 천장을 기어 다녔다.
사람들은 그것을 ‘죽은 아이들의 혼령’이라 믿었다.
그러나 나, 이은설의 눈에는 달랐다.
그것들은 결코 사람이 아니었다.
태초부터 존재해 온, 낯설고 사악한 그림자들.
인간의 두려움과 죄책감을 흉내 내며 귀신인 척 놀아나는
존재들.
그리고 내 곁엔 늘 두 개의 빛이 있었다.
한쪽은 조용히 나를 감싸고, 다른 하나는 언제나 앞서 걸었다.
그 빛들은 단 한 번도 날 떠난 적이 없었다.
그날 밤—우린 처음으로 깨어났다.
---
보육원, 여름 저녁 – 낯선 기척
“운성 오빠! 혼자 다 하려 하지 말랬지!”
운동장 끝에서 언니, 장하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운성 오빠는 묵묵히 물통을 들고 창고로 향하며, 잠깐 손만 흔들었다.
하늘은 언제나 우리를 챙겼다. 기록하고 분석하며 잔소리도 했다.
하지만 그날, 내 시선은 다른 곳에 고정돼 있었다.
지붕 위.
먼지처럼 말라붙은 형체 하나가 기어오르고 있었다.
검은 기운.
보통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것이, 나에게만은 선명히 보였다.
피부를 간질이는 듯한 거친 기척이 목덜미를 타고 흘렀다.
그리고—빛.
내 왼쪽과 오른쪽, 늘 나를 따라다니던 두 개의 빛이 동시에 일렁였다.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늘 그렇듯이.
“또 보여?”
하늘이가 다가오며 낮게 물었다.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지붕 위. 지금… 기어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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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밤 – 아이의 웃음
그날 저녁, 라디오는 갑자기 소리를 멈췄다.
텅 빈 복도의 전등은 깜빡이며 불안정하게 흔들렸고, 벽시계는 아예 멈춰 있었다.
“하늘아. 운성 오빠는?”
“창고. 근데 이거 진짜 이상해. 온도가 너무 낮아졌어… 느낌이 안 좋아.”
그 순간, 아이들 쪽에서 비명이 터졌다.
“누나! 민호가 이상해!”
민호가 벽을 향해 서 있었다.
작게 몸을 떨며 속삭이듯 웃다가, 고개를 휙 돌렸다.
그 눈.
검은 안개가 뒤엉킨 듯한, 사람이 아닌 눈.
웃음소리는 아이의 것이 아니었다.
“뭐야 이건…!”
운성 오빠가 달려와 민호를 붙잡았다.
하지만 민호의 힘은 아이답지 않았다.
마치 다른 무언가가 그의 몸을 조종하는 듯, 엄청난 힘이 뿜어져 나왔다.
“애가 아니라… 다른 게 들어갔어.”
내 입에서 무심코 흘러나왔다.
그리고, 내 오른편의 빛이 앞서 나섰다.
조용히 떨리며, 민호와 나 사이를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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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충돌 – 태초의 존재
그 순간, 내 머릿속에 파고드는 목소리.
“너는… 너희는… 왜 아직 기억하고 있니?”
차갑고 오래된 숨결.
그것은 귀신이 아니었다.
훨씬 더 오래됐고, 훨씬 더 악의적이었다.
“은설언니!”
하늘이가 깨진 거울 조각을 던졌다.
나는 몸을 돌려 피했지만, 그것은 그림자를 스치며 번쩍였다.
“저게 네 눈에만 보이는 거지? 그럼 나머진 우리가 막을게!”
운성 오빠는 민호를 눕히고 숨을 고르며 말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이건 진짜 위험하다.”
민호는 곧 축 늘어졌고, 방 안을 메우던 공기는 서서히 풀렸다.
하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천장에 기어 다니는 그림자의 잔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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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 밤
아침.
아이들은 모두 평소처럼 행동했다.
민호도, 다른 아이들도.
마치 어제의 일이 없었던 듯.
기억을 잃은 건지, 빼앗긴 건지.
“은설언니, 정말 본 거 맞아?”
하늘이는 기록해 둔 메모를 꺼내며 물었다.
운성 오빠는 대답 대신 내 머리를 툭 쳤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내 왼편과 오른편,
두 개의 빛은 여전히 나와 함께였다.
---
“그날 밤, 처음으로 알게 됐다.
이 땅에 떠도는 것들이 ‘죽은 자의 잔해’가 아니라,
태초부터 우리를 망치려는 존재들이라는 걸.
그리고 우리는…
다시 그들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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